아이리쉬모스추출물은 보습 성분일까, 젤을 만드는 성분일까?

아이리쉬모스추출물의 영문 성분명은 Chondrus Crispus Extract입니다. 이름에 모스가 들어가지만 육지의 이끼가 아니라 차가운 대서양 연안에서 자라는 붉은 해조를 추출한 원료입니다.

7개 출처를 검토한 가이드참고한 출처
Chondrus Crispus Extract 원료와 화장품 제형 질감을 보여주는 이미지

아이리쉬모스는 어디에서 자라는 해조일까

아이리쉬모스추출물의 영문 전성분명은 Chondrus Crispus Extract입니다. 이름에 모스(이끼)가 들어가지만 육지의 이끼가 아니라 붉은 해조입니다. 2024년 홍조류 리뷰는 이 해조를 북대서양에서 대서양 중부에 이르는 해안의 조간대 바위에 흔히 붙어 사는 종으로 소개합니다.

대한화장품협회 성분사전은 아이리쉬모스의 전초, 즉 해조 몸 전체에서 추출한 원료로 정의하고 배합목적은 피부컨디셔닝제(기타)입니다. 2017년 표기 규칙이 바뀌기 전 이름은 ’카라기난추출물’이었습니다.

미국 안전성 보고서는 이 해조 원료를 어떻게 정리했을까

미국 화장품원료검토위원회(CIR)의 홍조류 원료 보고서에서 이 원료에 해당하는 내용을 옮겼습니다.

보고서 항목 정리한 내용
미국 원료 사전의 기능 보습제(휴멕턴트), 피부컨디셔닝제
미국 사용 보고(2021년) 268개 제품, 그중 222개가 바르고 두는 제품
제품별 최대 사용 농도 페이스 파우더 0.15%, 아이섀도 0.14%
사람 반복 첩포 시험 0.49% 함유 제품, 113명, 자극·감작 없음
관리가 필요한 불순물 비소와 중금속, 농약. 제조 공정에서 확인·제한하도록 권고

위원회는 홍조류 원료 60가지 가운데 아이리쉬모스추출물을 포함한 16가지를 현재 사용 방식과 농도에서 안전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바다에서 채취하는 원료라 비소나 중금속이 섞일 수 있다는 점을 따로 짚은 것이 이 보고서의 특징입니다.

카라기난과 같은 성분으로 봐도 될까

앞의 리뷰에 따르면 카라기난이라는 이름은 이 다당류의 원료인 아이리쉬모스를 공급하던 아일랜드의 지역 이름에서 나왔습니다. 그래도 두 원료는 국내 성분사전에서 별도로 등록돼 있습니다. 카라기난(Carrageenan)은 돌가사리과·끈적살과의 여러 홍조류에서 얻은 물질로 정의되고 배합목적도 착향제와 헤어컨디셔닝제로 다릅니다. 아이리쉬모스추출물에는 카라기난 계열 다당류 말고도 해조의 다른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산이나 효소로 잘게 분해한 하이드롤라이즈드아이리쉬모스추출물도 따로 있습니다. 식품 첨가물 카라기난을 둘러싼 이야기는 먹는 경우를 다룬 것이라, 바르는 추출물에 그대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CIR은 2015년 카라기난을 안전하다고 봤지만, 분해한 하이드롤라이즈드카라기난은 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분해 여부에 따라 평가가 갈린 셈입니다.

젤처럼 걸쭉해지는지는 무엇이 정할까

Chondrus Crispus Extract와 피부층 흡수 및 장벽 맥락을 설명하는 이미지

카라기난은 물을 머금고 점도를 높이는 성질로 잘 알려져 있어서, 아이리쉬모스추출물도 늘 젤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비고대학 연구팀이 2022년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고온의 물이나 극초단파, 초음파로 추출한 아이리쉬모스 분획을 바디 밀크와 샴푸에 넣었더니 겉보기 점도가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점도는 합성 항산화제를 넣은 제품과 비슷한 범위였습니다.

추출 방법에 따라 원료가 걸쭉하게 만드는 성분보다 항산화 성분 쪽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전성분명이라도 어떤 원료는 제형의 점도를 잡는 데, 어떤 원료는 다른 목적에 쓰일 수 있으므로 전성분 이름만으로 제품의 질감을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

토너와 젤에서는 체감이 어떻게 다를까

Chondrus Crispus Extract 성분이 쓰이는 보습 제형 질감 이미지

미국 원료 사전에서 보습제로 분류되는 원료라, 물이 많은 토너나 젤에서는 바른 직후 표면이 촉촉하고 미끄럽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다만 물을 끌어당기는 성분만으로는 수분 증발을 막는 힘이 약합니다. 젤만 바르고 몇 시간 뒤 다시 당긴다면 지질이 든 크림을 위에 더하세요.

여러 겹 바를 때 때처럼 밀리는 현상은 해조 다당류와 다른 고분자, 실리콘이 한꺼번에 쌓일 때 생기기 쉽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문지르기보다 얇게 펴고 잠시 기다린 뒤 다음 제품을 눌러 바르세요.

항산화 연구는 어떤 시료로 이뤄졌을까

아이리쉬모스의 항산화 근거로 인용되는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대학교 연구는 홍해 연안에서 채취한 해조를 메탄올로 추출해 시험관에서 DPPH·ABTS 라디칼 소거와 단백질 변성 억제를 확인했습니다. 해조의 종은 색과 모양, 채취 장소로 판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서양 해조로 알려진 종을 홍해에서 채취해 형태만으로 판별했다는 점, 사람과 동물 시험이 없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메탄올 연구용 추출물과 화장품에 쓰는 수용성 원료는 조성이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앞의 리뷰도 아이리쉬모스를 포함한 이 속의 해조에 대해 사람 대상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고 정리했습니다. 진정이나 주름 개선을 기대하고 고르기보다, 가벼운 보습감과 제형의 감촉을 보태는 원료로 보는 편이 현재 근거에 맞습니다.

참고한 출처